[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이슬람국가(IS·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27일(현지시간) 선전 담당 매체 아마크를 통해 필리핀 홀로 섬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이날 필리핀 남부 술루주(州) 홀로 섬에 위치한 대성당에서 미사 도중 두 차례에 걸쳐 폭발물이 터져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81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로이터는 당초 사망자 수를 21명이라고 보도했으나 이후 20명으로 정정했다.
필리핀 당국에 따르면 성당 안에서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났으며, 이후 보안군이 현장으로 달려가자 성당 밖에서 두 번째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폭발은 홀로섬과 민다나오섬에 이슬람계 소수민족 자치정부를 세우는 '방사모로(이슬람 국가) 기본법' 주민 투표가 치러진 지 6일 만에 발생했다.
필리핀 경찰은 당초 이번 범행을 IS와 연계된 테러 단체인 아부사야프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이번 테러가 발생한 홀로 섬도 아부 사야프의 근거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한편 파나마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이라고 규탄하며, 신이 범행을 저지른 이들의 마음을 바꿔주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파나마 마지막 일정으로 에이즈 환자들이 있는 호스피스 병동을 방문한 교황은 "기독교 공동체에 큰 슬픔을 야기한 이 같은 폭력 행위를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황은 "사망자와 부상자를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폭발 테러가 발생한 필리핀 남부 술루주(州) 홀로 섬에 위치한 대성당 앞에 군인들이 서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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