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스페인)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유럽 주요 국가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8일 안에 대선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베네수엘라 야당 대표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할 것이라며 최후 통첩을 보냈다.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페인 정부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8일 안에 대선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성명을 통해 “스페인 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에게 자유롭고 투명하며 민주적인 선거를 밝힐 8일간의 시간을 주겠다”면서 “이것이 일어나지 않으면 스페인은 후안 과이도를 이 같은 선거를 책임질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8일 안에 선거가 발표되지 않으면 우리는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정치적 절차를 밟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발표 이후 독일 정부 대변인 역시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트위터를 통해 밝혔으며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도 비슷한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정치 간섭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연방 국가에 대한 부정적이고 공공연한 간섭이 지속하고 있다”며 “이것은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이 집권한 베네수엘라에서는 정치·경제적 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식량 부족과 시위가 지속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물가상승률이 1000만%로 치솟는 가운데 다른 나라로 이탈하고 있다.
지난해 마두로 대통령은 저조한 투표율과 부정선거 의혹 속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 등 주변국가들은 마두로 대통령을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번 주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결국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 23일 자신이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자신의 권력을 주장할 타당성이 없는 독재자”라고 불렀으며 캐나다와 다른 라틴 아메리카 국가 대부분도 과이도 의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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