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매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왔던 방일 한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
17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비 5.6% 증가한 753만명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대폭적인 후퇴다.
오사카(大板) 지진을 비롯해 서일본 폭우, 홋카이도(北海道) 지진 등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한국 여행객들의 불안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노선이 많이 취항하고 있는 간사이(関西)국제공항이 태풍의 영향으로 일시 폐쇄됐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7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동월 실적을 밑돌았다.
한국은 방일 관광객 수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일본 관광업계는 한국 관광객들이 다시 늘어나기를 바라고 있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대한 한국 구축함의 레이더 조준 논란 등으로 최근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대형 항공업체 관계자는 “한일 관계 악화가 한국인 관광객 수요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일본 열도를 강타한 24호 태풍 '짜미'로 인해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텅 비어버린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지난해 방일 관광객 3119만명...4000만명 달성 시야에
일본정부관광국이 전일 발표한 2018년 방일 관광객 수는 전년비 8.7% 증가한 3119만1900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이 30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국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리는 2020년 방일 관광객 수를 4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 달성도 시야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년비 13.9% 증가한 838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5.6% 증가한 753만명, 대만이 4.2% 증가한 475만명 순이었다.
한편, 방일 관광객의 소비 총액은 4조5064억엔(약 46조원)을 기록했다. 7년 연속 전년 실적을 상회했지만, 일본 정부가 내걸은 ‘2020년 8조엔’ 목표 달성에는 노란불이 커졌다. 1인당 소비액은 15만2594엔이었다.
일본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 아사쿠사의 나카미세도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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