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시베리아 북서풍 영향 미세먼지 잠잠
오후부터 따뜻해지면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전망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사흘 연속 최악의 대기상태를 불러온 미세먼지가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찬 북서풍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해 졌지만 내일부터 다시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16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미세농도는 사흘만에 '좋음' 수준을 보였다. 대기 확산이 원활해 대기 상태가 대부분 '보통' 수준일 전망이다.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주춤해 진 이유는 북극에서 불어오는 시베리아 공기의 영향이다. 시베리아의 대륙성 고기압에 의해 고강도의 미세먼지가 밀려나면서 한반도에 유입되는 대기가 깨끗해진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수도권에 사흘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mironj19@newspim.com |
이에 따라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서울시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보통'(16∼35㎍/㎥) 수준을 기록했다. 전북과 전남,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제주 등은 '좋음'(0~15㎍/㎥)으로 나타났다.
대기상태가 좋아진 대신 기온은 크게 낮아졌다. 같은 시간 현재 기온은 서울 -9.3도, 인천 -7.9도, 수원 -8.4도, 춘천 -11.8도, 강릉 -5도, 청주 -6.7도, 대전 -7.3도, 전주 -5.8도, 광주 -4.9도, 제주 2.2도, 대구 -4.9도, 부산 -3.8도, 울산 -4.5도, 창원 -5.2도 등이다.
전날보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경북 북부 내륙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중부 내륙은 -10도, 일부 강원 영서와 경북 북부는 -15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갔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졌다. 같은 시간 체감온도는 서울 -14.8도, 인천 -14.9도, 춘천 -15.2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6도로 예보됐다. 오후부터는 따뜻한 서풍이 유입돼 한파 특보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파가 물러나면서 청정한 대기 상태 역시 다시 나빠질 전망이다. 이날 오후부터 기온이 오르고, 편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다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내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과 전북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나쁨' 상태로 올라갈 것으로 예보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오후부터 기온이 올라가면서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되기 시작하고, 대기정체가 발생할 경우 국내·외 미세먼지가 쌓이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주말까지 안좋은 대기상태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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