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양의지를 영입한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명예회복에 나선다.
NC는 지난 2013년 KBO리그에 합류한 뒤 2014~17년까지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자로 거듭났다. 그러나 지난해 김경문 전 감독의 자진 사퇴,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특히 안방의 문제가 심각했다. 주전 포수였던 김태군의 군 입대로 정범모를 한화 이글스에서 데려왔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박광열과 신진호 역시 성장이 필요했다. 올 시즌 막바지에 김태군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지만, 기다리기엔 늦다고 생각한 NC는 칼을 뽑아 들었다.
양의지를 영입한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명예회복에 나선다. [사진= NC 다이노스] |
NC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양의지에게 4년 총액 125억원을 투자했다. 원 소속팀인 두산 베어스도 양의지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고 알려졌지만, 결국 보상금액이 높은 NC의 승리였다. 이동욱 신임 감독은 양의지를 통해 젊은 투수 육성과 성적 등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양의지의 ‘여우’ 같은 투수 리드는 이미 KBO리그에 정평이 나있다. 상대팀 타자들의 빠른 성향 파악과 같은 팀 투수의 장점을 활용하여 공격적인 피칭을 이끄는 양의지의 능력은 포수난에 시달리는 모든 구단 감독들이 탐낼만한 능력이다.
특히 두산 시절 양의지는 박치국과 함덕주로 이어지는 젊은 필승조를 키워내는 데 한 몫을 했다. 또 데뷔 2년차였던 이영하를 10승 투수로 올려놨다.
양의지는 지난 8일 공식 입단식을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팀을 하나로 만들어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미 양의지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팀에 플러스 요인인지 구상이 끝나 있는 상태다. 먼저 구창모와 장현식, 최성영, 정수민 등 영건들의 성장을 노린다. 이들의 성장 여부가 내년 NC 마운드에 활력을 가져다줄 전망이다.
양의지의 타격 능력 또한 리그 정상급이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 4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펼쳤다. 포수는 비교적 수비 비중이 높아 타율 0.250만 넘겨도 잘 친다고 평가를 받지만, 양의지는 지난해 133경기에서 타율 0.358 23홈런 77타점 등 탁월한 성적을 남겼다.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체력적인 부담이 높은 만큼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기용할 때 포수 유망주를 키워내고, 외국인 타자의 부담감 역시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2018 시즌 143개의 홈런을 기록한 NC는 KBO리그 전 구단 중 꼴찌에 머물렀다. 홀로 고군분투를 펼치고 있는 나성범이 유일하게 4년 연속 170안타-20홈런 이상을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 장타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에 NC는 양의지와 '호타준족' 외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프를 영입해 홈런 생산량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NC는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양의지 흥행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새로운 구장 '창원NC파크'를 사용하는 NC가 양의지와 함께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NC 다이노스의 새로운 홈구장 '창원NC파크' [사진= NC 다이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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