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부는 찬바람이 매섭기만 하다. 지난해 FA 자격을 신청한 선수는 총 15명. 이 가운데 4명만이 계약에 성공했을 뿐 11명에 대한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FA에 대한 구단들의 태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구단들은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의 공헌도와 이미지 등을 고려해 '보상' 개념으로 계약을 맺어왔다.
FA 계약 기간은 평균적으로 4년을 기준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30대 중반에 맞이하는 두 번째 FA에서 4년을 계약하기에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구단 입장이다.
송광민(왼쪽부터), 이용규, 윤성환의 계약 조건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 각 구단 홈페이지] |
송광민과 이용규, 최진행(이상 한화)과 윤성환(삼성) 박경수(KT) 등은 각 구단에서 실력뿐만 아니라 정신적 지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구단 입장에서도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선수들이 바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없다. 결국 구단과 선수들이 조금씩 양보해야 계약을 이룰 수 있다.
계약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구단 입장에서는 손해볼 것이 없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FA 자격을 신청한 15명의 선수 중에 모창민과 양의지(이상 NS)를 비롯해 최정, 이재원(이상 SK) 4명만 계약했을 뿐 11명은 찬바람을 맞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이용규가 있다. 이용규는 한화에 3+1 계약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단에서는 2년 계약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용규는 "내가 이정도 평가를 받을 정도로 못했나"라며 아쉬움을 제기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KBO리그에서 선수가 한 수 접고 들어가지 않으면 계약이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
윤성환 또한 마찬가지다. 삼성을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지만, 지난해 구속저하와 더불어 평균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등 제 몫을 하지 못해 계약기간과 연봉 삭감은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10개의 구단은 올 시즌을 대비한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있다. 스프링캠프는 공식적으로 구단 소속이 아닌 FA 선수들은 함께 할 수 없다. FA 자격을 신청한 선수들이 무사히 계약을 마치고 2019년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