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은퇴 연령에 대해 일본인들의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상적인 은퇴연령을 묻는 질문에 "65세"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36%로 가장 많았다. "60세", "60세보다 전에"라는 응답을 합치면 65세 이전에 의퇴를 꿈꾸는 사람은 전체의 55%였다. 특히 18~29세의 80%와 30대의 70%가 65세 전에 은퇴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현실적인 생활을 위해서 몇 살까지 일해야 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70세까지"라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았다. "75세"와 "80세 이상"이라는 응답을 합치면 전체의 52%가 최소한 70세까지는 일해야만 한다고 답을 했다. 남성 응답자의 경우 65세 이전에 은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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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스가모 역 근처 벤치에서 노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노후에 있어 가장 큰 불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8%가 "돈 문제"라고 답했다. "병이나 부상"이 37%, "고독"이 12%로 뒤를 이었다. 특히 30대의 경우 응답자의 70%가 "돈 문제"를 가장 큰 고민으로 꼽았다.
공적 연금으로 받는 돈이 노후 생활자금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비율은 "많이 도움이 된다"와 "어느정도 도움이 된다"를 합해 43%였다. "그다지 도움이 안된다"와 "결코 도움이 안된다"를 합치면 55%로 공적 연금에 대한 불신감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층에서 공적 연금에 대한 반감이 강했다. 40대 이하 응답자 가운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일본 정부는 오는 10월 소비세 인상을 통해 얻는 세원을 사회보장제도 재원으로 삼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응답자의 59%가 소비증세에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증세가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주지 않을 것이란 응답도 75%에 달했다.
노후에 대한 전망도 다소 비관적이었다. 향후 보람있는 노후를 보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7%인데 반해, "보람있는 노후를 보낼 수 없다"는 응답은 52%였다.
소득수준에 따라 응답 비율이 달랐다. 중상 수준의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57%가 "보람있는 노후를 보낼 것"이라고 답했지만, 중하 수준의 생활을 보내는 응답자는 63%가 보람있는 노후를 보내지 못할 것이라 답했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는 지난해 11월~12월 진행됐으며, 일본 전국 유권자 가운데 무작위로 고른 3000명에게 우편으로 설문지를 보내 2038명으로부터 유효한 답을 얻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