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용 개성공단 비대위원장, 정부 대응 요청
신한용 “남북철도 착공식 제재 면제처럼 美 설득” 호소
통일부 “국제사회 공조 통해 재개 조건 마련에 주력”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조건 없는 개성공단 재개’가 언급된 것과 관련,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개성공단이 ‘제재 면제’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미국을 설득해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신한용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남북 철도 착공식을 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미국을 부단히 설득한 것처럼 이번에도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미국을 설득해달라”고 말했다.
[로이터=뉴스핌] 지난해 4월 촬영된 개성공단의 모습. |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조건 없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를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우리는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하였던 남측 기업인들의 어려운 사정과 민족의 명산을 찾아보고 싶어 하는 남녘 동포들의 소망을 헤아려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 정부도 (개성공단 재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못 한 게 있었다”며 “신년사에서 북한이 ‘비핵화만 요구할 건지, 아니면 미국이 상응조치를 해 줄 건지 결정하라’고 했고 공이 미국으로 넘어갔으니 이걸 계기로 정부가 미국을 설득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북한에서 개성공단 재개를 신년사에 못 박았다는 것은 이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 얘기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된 것”이라며 “(개성공단 재개는) 이제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이날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조건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우선 정상화하자’고 합의했다”며 “현 시점에선 합의한 대로 그 ‘조건’ 마련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그러면서 “관련 사안들은 남북 간 논의뿐만 아니라 우리 내부의 이해관계자들, 그리고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 하에 추진해 나가야 할 사안”이라고도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