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 폭로 대응 공조
"상임위가 현안 점검하는 것은 당연"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일 신재민 전 사무관 폭로를 놓고 기획재정위원회 개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두 대표는 2일 오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회동을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
나경원 원내대표는 “신재민 전 사무관이 폭로한 건 나라살림 조작사건인 만큼 가벼이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기재위 위원 중심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려 대응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내부고발자를 보호해야 한다던 여당이 공무상 비밀누설로 책임을 묻는데 제3, 제4의 내부고발자가 위축될까 두렵다”며 “기재위 소집 요구는 바른미래당과 ‘이심전심’”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또 "운영위를 하면서 형사처벌이 가능한 청문회와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이제는 특검과 국정조사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kilroy023@newspim.com |
김관영 원내대표도 “국회가 상임위원회를 열어 현안을 점검하는 건 당연하다”며 “현안이 생기면 상시로 상임위를 열어 국회가 점검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특검이나 국정조사에 대해서 한발 물러났다. 김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국정조사나 특검을 할 필요가 있는지 당내 의견을 모아 검토하겠다”며 “청와대도 국회에 나와 진상규명에 협조하는 것이 새로운 국회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신재민 전 사무관은 지난해 12월 29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정부가 KT&G사장 인사에 개입했다”고 폭로한데 이어 지난 1일 “적자국채 발행 과정에서 청와대의 강압적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신 전 사무관은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재부는 내가 적자국채 발행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지만 국채발행 담당자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에게 박상훈 교수가 쓴 ‘청와대 정부’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에 집중된 권한이 커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 역시 “김태우 폭로와 신재민 사무관 폭로 모두 청와대의 권력 남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