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의 강자 싱가포르를 제치고 올해 기업공개(IPO) 규모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가 보도했다.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싱가포르가 아직 리스크가 많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진한 신흥 개발도상국 베트남에 밀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CNBC는 전했다.
세계적 회계기업인 언스트영에 따르면, 올해 동남아 IPO 규모는 베트남이 26억달러(약 2조8938억원)로 1위를 기록했고, 태국(25억달러)과 인도네시아(12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싱가포르(5억달러)는 4위로 밀려났다.
글로벌 경제 및 지정학적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부유한 개방경제국인 싱가포르가 대외 악재에 취약한 양상을 보이며 기업들이 올해 IPO 계획을 미룬 반면, 베트남은 정부의 민영화 움직임의 일환으로 대형 IPO가 이뤄졌다.
2년 전만 해도 여타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크게 뒤처졌던 베트남은 정부가 민영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IPO 규모가 크게 늘었다. 올해 베트남 정부가 베트남 최대 부동산회사인 국영기업 빈홈스를 민영화하면서, 13억5000만달러의 대형 IPO가 성사됐다. 이는 베트남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올해 동남아에서 이뤄진 IPO 중 두 번째 규모다.
베트남 정부의 민영화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베트남은 당분간 동남아에서 IPO 강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베트남 하이퐁 항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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