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성탄절과 박싱데이 휴일 이후 개장한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7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했고 전날 뒤늦은 산타 랠리를 펼친 뉴욕 증시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유럽 증시의 변동성은 지난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6포인트(1.69%) 내린 329.58에 마감했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01.31포인트(1.52%) 하락한 6584.68로 집계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252.31포인트(2.37%) 내린 1만381.51에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7.78포인트(0.60%) 낮아진 4598.61을 기록했다.
3일 만에 거래를 재개한 유럽 증시 투자자들은 여전한 불확실성에 주목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도 아직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사태도 장기화할 조짐을 보여 투자자들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연말을 맞아 트레이더들이 휴가 중이어서 거래량이 저조한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변동성지수는 4.5포인트 올라 지난 10월 2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000포인트의 랠리를 펼치면서 강세를 보인 뉴욕 증시도 이날 다시 고꾸라지며 투자 심리를 지지하지 못했다.
베렌버그의 울리치 우르반 멀티 애셋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이것은 초조함과 성장에 대한 공포, 브렉시트 불확실성의 조합”이라면서 “거래량은 적고 정치적 위험이 유럽에 더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FXTM의 후세인 사이드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바닥이라고 말하려면 최소한 2~3일간 강세를 보여야 하지만 거래량도 있어야 하고 펀더멘털적으로 지지하는 여건이 돼야 한다”면서 “현재까지 펀더멘털의 변화는 보이지 않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2019년 여전히 가장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종목별로 보면 독일 산업재 기업 지멘스의 주가는 1.97% 하락했다. 식품 기업 네슬레 역시 3.78% 떨어졌고 노바티스와 로쉐 홀딩스 등 제약사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5% 오른 1.1415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9bp(1bp=0.01%포인트) 하락한 0.232%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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