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올해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중국 톱스타 양쯔(楊紫). 그는 영화 ‘침묵적 증인’부터 드라마 ‘천계지백사전설’과 ‘향밀침침신여상’ 등에 출연하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했다.
양쯔는 같은 또래 배우 ‘디리러바’처럼 여신급 미모는 아니지만, 사랑스러운 매력과 아역 배우 출신다운 탄탄한 연기 내공을 갖춘 중국 차세대 여배우로 꼽힌다.
중국 여배우 양쯔 [사진=바이두] |
2004년 12살이던 양쯔는 중국 국민 시트콤 ‘가유아녀’에서 딸 ‘샤쉐(夏雪)’역을 맡아 아역 배우로 일찍이 이름을 알렸다. 어린 나이에 남들보다 빨리 유명해지긴 했으나,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연기자가 꿈이던 어린 양쯔에게 시트콤에 같이 출연한 중년 배우 쑹단단(宋丹丹)으로부터 “정글 같은 연예계에선 평범한 외모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연예인 말고 딴 거 해보는 게 어떠냐”라는 뼈아픈 조언을 듣기도 했다. 그의 눈에 양쯔는 연예인 할 외모는 아니었기 때문. 하지만 이 말에 포기하지 않고, 베이징 영화학원의 연기과에 진학해 연기자로서의 꿈을 이어나간다.
중국 국민 시트콤 ‘가유아녀’에 출연한 양쯔(왼쪽 아래)와 쑹단단(왼쪽 위) [사진=바이두] |
대학 졸업 후 본격적인 연예계 생활에 뛰어들었지만, 그를 불러주는 곳은 없었다. 아역 배우 출신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제약도 많았다. 그럼에도 양쯔는 작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작품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했다. 지금까지 출연한 드라마 작품만 50편이 넘는다.
사실 양쯔는 그간 중국 시청자들의 외모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못생겼다”, “뚱뚱하다”라는 혹평을 받기 일쑤였다. 이 때문에 한때 열등감에 빠지기도 했다고 한다. 얼마 전 출연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감이 중요한 데, 과거에 저는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연기는 하더라도, 드라마 홍보 무대는 피해 다녔다”라며 연예계 생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연기자로서 묵묵히 길을 걸어오던 그가 인기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2006년 드라마 ‘환락송’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도시 직장인들의 애환과 사랑·우정을 그린 ‘환락송'에서 다소 철이 없지만,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 추잉잉(邱瑩瑩) 역을 연기해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는 중국 젊은이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시즌 2에 이어 시즌 3 방영을 앞두고 있다.
최고 톱스타 자리에 올랐지만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배우이기도 하다. 최근 한 영화 제작 발표회에서 감독이 자신을 여주인공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원래 감독님이 배우 양쯔충(楊紫瓊)을 섭외하려고 했는데 이름이 헷갈려서 저를 캐스팅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재 양쯔는 중국 배우 친쥔제(秦俊傑)과 공개 열애 중이다. 지난 2017년 '용주전기:무간도'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2018년 3월 헤어케어 브랜드 '려'의 모델로 전격 발탁돼 중국 인기 배우임을 입증했다.
eunjoo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