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 영화산업이 할리우드를 위협할 정도로 번영을 누리고 중국 드라마가 소리 없이 세계 안방 무대를 잠식해나가고 있는 가운데 중화권 여성 스타들의 인기도 덩달아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영화 드라마의 빠른 성장세 속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스타들의 출현도 줄을 잇고 있다. 중국 연예계 뿐만 아니라 세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중화권 차세대 스타급 여배우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중국 여배우 디리러바 [사진=바이두] |
화려한 이목구비와 이국적인 외모로 한번 보면 잊히지 않는 여신급 미모를 자랑하는 디리러바(迪麗熱巴). 중국 소수 민족 위구르 출신인 디리러바는 위구르족 특유의 인형 같은 외모를 자랑하며 판빙빙, 안젤라 베이비를 잇는 차세대 대륙의 여신으로 불린다. 또 중국 여성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워너비’ 스타로 통한다.
1992년생인 디리러바는 빼어난 미모는 물론이거니와 탄탄한 연기력을 겸비한 20대 여배우로 꼽힌다. 중국 3대 예술대학 중 하나인 상하이희극학원을 졸업한 후 2013년 혁명 드라마 ‘아나이한’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어 2015년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다이아몬드 러버’를 통해 도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인기 연예인 캐릭터를 소화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다이아몬드 러버’는 가수 ‘비’와 중국 톱스타 탕옌(唐嫣)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드라마로 디리러바는 극 중 주인공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그해 중국 안후이위성TV 국극성전(國居盛典) 시상식에서 신인 여배우 상을 거머쥔다.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를 리메이크한 ‘표량적 이혜진’에서 주연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한다. 다만 못생긴 역할의 주인공으로 디리러바가 확정되자 캐스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못생긴 여주인공을 맡기에는 디리러바 외모가 너무나 출중했던 것. 이런 웃지 못할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연기력으로 승부한 디리러바는 제12회 금응제(金鷹節) 시상식에서 ‘표량적 이혜진’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중국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한다.
작년에는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끈 로맨스 환타지 드라마 ‘삼생삼세 십리도화’에 출연해 국내에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디리러바는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화제를 일으키는 한편, 각종 예능과 영화에 출연해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판 ‘런닝맨 시즌5’의 멤버로 활약해 남다른 예능감을 보였다. 또 가수 지망생 역으로 열연한 중국판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또 하나의 이야기’가 지난 11월 우리나라에서 개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중국 내 인기를 입증하듯 입생로랑, 미키모토 등 각종 유명 브랜드 모델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얼마 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의 중국 홍보 모델이던 디리러바는 해당 브랜드가 중국인 차별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즉각 계약을 해지해 인기스타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디리러바의 드라마 출연료는 1억 위안(약 163억원)으로 톱스타 안젤라 베이비, 탕옌을 넘어섰다고 한다. 데뷔 5년 만의 정상에 오른 디리러바의 앞으로의 성장세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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