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터키 군은 가능한 빨리 시리아 북부에 있는 유프라테스 강 동쪽을 건너기로 했다고 터키 외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말했다. 미국의 시리아 철군 의사 표시로 지연됐던 군사작전을 개시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이 인용한 터키 일간지 휴리에트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이날 국내 언론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터키는 유프라테스 강 동쪽을 가능한 빨리 건너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 세부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인민수비대(YPG)의 쿠르드 전사들이 시리아 락까에 있는 거리를 가로질러 달리고 있다. 2017.7.3.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앞서 이달 터키는 시리아 북부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소탕하는 새 군사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시리아 철군을 발표해 이를 미뤄뒀다.
YPG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터키 정부는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의 미국의 YPG 지원에 불만을 표시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시리아 철군 결정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IS와 전쟁'이 터키로 넘어가게 됐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시리아 북부 쿠르드 장악 지역으로 진격하려는 터키 정부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터키 정부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로 인한 '권력공백'을 막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은 미군 철수에 대비, 쿠르드 세력이 점령한 시리아 북부 만비즈 인근 지역의 병력 등을 증강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미군 철수 시점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6월 터키와 미국은 만비즈에서 YPG를 몰아내는 방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터키는 미국이 합의를 지연시키고 있다며 반복해서 미국을 비판했다.
CNN튀르크와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터키와 미국은 시리아 주둔 미군이 철수할 때까지 만비즈 합의를 완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수일 안에 러시아를 방문, 미군 철수 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터키는 여러 반군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IS 격퇴에 초점을 두며 YPG를 지원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