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한국인 메이저리거 오승환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계약 기간 마지막 해를 보낸다.
오승환(36)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년 250만달러(약 28억2000만원)의 베스팅 옵션(구단이 제시한 기준을 충족하면 계약 자동 연장)을 갖는 계약을 체결했다. 시즌 중반 불펜 부족에 시달리던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됐으나 계약은 그대로 승계됐다. 베스팅 옵션은 ‘1년 동안 70경기 이상 등판하면 자동으로 계약이 연장된다’라는 조건이었다.
불펜의 재앙을 겪고 있던 콜로라도 입장에서는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이에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한국의 '끝판왕' 오승환을 선택했다.
오승환이 2019시즌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보낸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오승환은 토론토 소속이었던 지난 7월7일을 시작으로 8월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까지 15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필증조로 자리매김 했다.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그의 대담한 투구는 팀에게 신뢰를 얻었다.
올해 정규시즌 73경기에 등판해 6승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한 오승환은 빅리그 진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비록 3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빅리그 가을야구 마운드는 값진 경험이었다.
올 시즌 70경기 이상을 소화한 오승환에게는 베스팅 옵션이 실행돼 내년에 연봉 250만달러를 받고 팀에 남는다. 그러나 내년이면 37세가 되는 오승환에게 메이저리거로서 활약하는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에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오승환이 올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10월 “사실 한국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힘이 떨어졌을 때 돌아오는 것보다 지금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복귀 가능성을 알렸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 FA(자유계약선수)로 해외에 진출한 것이 아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계약이기 때문에 현재는 삼성 소속의 임의탈퇴 선수다. 한국에 복귀하려면 삼성과 재계약을 하거나 삼성에서 보유권을 풀어줘야 한다.
다만 KBO리그 복귀에는 문제가 있다. 오승환은 지난 2016년 1월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약식 재판을 치른 사례가 있다. 당시 오승환과 같은 처벌을 받았던 임창용은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오승환이 복귀한다면 같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콜로라도 오승환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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