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네 번째 금리인상과 내년 두 차례의 긴축 예고에 금융시장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가 폭락과 국내외 경기 둔화를 감안, 강한 비둘기파 기조를 기대했으나 이날 정책자들의 결정은 시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간의 시선이 집중됐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전해지기 전까지 1% 선에서 강세를 보였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막판까지 이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이날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은 월가의 투자은행(IB)이 예상했던 일이다.
시장 전문가들이 주시한 것은 내년 전망이다. 점도표에서 확인된 정책자들의 2019년 금리인상 속도는 당초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낮춰졌지만 이는 월가의 예상에 비해 공격적인 움직임에 해당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포함한 미국 주요 언론이 수 차례에 걸쳐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한 한편 2020년 중반 금리인하를 점쳤다.
하지만 연준은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2020년에도 한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준 정책자들 가운데 연방기금 금리를 3.5%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는 의견은 전무했고,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춘 것은 지난 9월 경기 과열을 차단하는 데 무게를 실었던 데서 분명 한 발 물러선 것이지만 월가에 안도감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보스톤 소재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데이비드 조이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통 큰 후퇴를 기다리고 있던 투자자들에게 이날 결정은 커다란 실망”이라며 “내년 이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 정책자들과 시장의 판단에 괴리가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 역시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내년 두 차례 금리인상을 받아들이려면 경제 지표의 강한 호조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이 경기 부양적인지 여부를 둘러싸고 내년 연준 안팎에 이견이 상당할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혼란을 예고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의 압박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한편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내년 경제의 호조를 예상한다고 언급, 펀더멘털에 대해서도 시장 전문가들과 상이한 목소리를 냈다.
뉴욕증시의 투자자들은 ‘팔자’에 무게를 실었다. FOMC 이전 1% 이상 뛰었던 주가 지수는 가파르게 하락 반전했다.
장 후반 다우존스 지수가 2% 이상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가 2.8% 급락했다. S&P500 지수 역시 2.2% 떨어졌다. 아울러 다우 운송지수가 지난 9월 고점 대비 장중 20.1% 하락하며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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