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 신작…26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배우 하정우, 이선균 주연의 영화 ‘PMC: 더 벙커’가 1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의 캡틴 에이헵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와 함께 펼치는 액션물이다. 데뷔작 ‘더 테러 라이브’(2013년)로 558만 관객을 동원한 김병우 감독이 5년간 공들인 신작이다.
영화 'PMC: 더 벙커' 메가폰을 잡은 김병우 감독 [사진=뉴스핌DB] |
김 감독은 이날 언론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5년 전 ‘더 테러 라이브’가 개봉한 후 실수하거나 놓친 걸 점검해봤다. 그 결과 ‘인물’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건 캐릭터일 수도 있고 사람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래서 엔딩도 전작과는 다르게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남북관계를 또 다른 소재로 사용한 것에 대해 “여러 배경 중 하나의 장치에 불과했다. 거기 집착하고 설명하려 애쓰는 순간 산으로 가겠더라. 그래서 현실적인 부분과 조금 다르게 가기도 했다. 그것보다는 대사에 나오는 ‘만약 오늘 전쟁이 나도 너는 동료를 살릴 거냐’ 그 말에 꽂혔다”고 밝혔다.
호불호가 갈린 촬영 기법과 사운드 믹싱 대한 이야기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불호는 ‘핸드헬드가 많아 어지럽다’, ‘사운드가 커 이선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는 지적이었다. 김 감독은 “핸드헬드가 과했다는 분도 있고 어지럼증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가 가고자는 방향이 있다면 그걸 영리하게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다. 사운드 역시 믹싱 때 고민이 많았지만 대사를 잘 들리게 하면 인물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전달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과 ‘더 테러 라이브’를 함께한 하정우는 이번 영화에서 이야기를 이끄는 캡틴 에이햅 역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5년간 김 감독과 함께 영화의 기획을 함께하며 제작 타이틀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정우는 “전 그냥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더 테러 라이브’ 감독님, 제작진과 같이하자고 한 게 전부다. 물론 지난 5년간 시나리오 집필 컨디션을 확인하며 무엇을 고민하는지 늘 궁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밖에 없다”고 자세를 낮추며 “이런 소재, 이런 시나리오를 받게 된 게 큰 행운”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영화 'PMC: 더 벙커'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하정우(왼쪽)과 이선균 [사진=뉴스핌DB] |
반면 에이햅 연기는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하정우는 “컨트롤 타워에서 여러 명과 교차로 이야기했다. 지금은 CG가 있지만, 그땐 벽에 종이를 붙여 숫자로 표시만 했다. 그걸로 시선 방향을 잡았고 인이어로 주는 신호로 대상에 맞춰서 연기했다. 다리를 쉽게 움직이지 못해 바닥에서 포복 자세로 움직였는데 멀티 캠 세 대가 있는 좁은 공간에서 계속 움직여야 해서 감정 집중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대부분 대사를 영어로 소화한 것을 두고는 “앞선 작품들로 타국 언어 연기가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알고 있었다”며 “촬영 4개월 전부터 독해를 시작했다. 모든 단어를 찾았다. 군사 용어 등은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이후 한 달 동안 외국에 나가서 이것만 집중했다. 촬영 한 달 전부터는 감독님과 일주일에 다섯 번 리딩하면서 계속 익혔다”고 말했다.
하정우가 영어로 고충을 겪었다면 북한 엘리트 의사 윤지의로 분한 이선균은 북한말에 익숙해져야 했다. 이선균은 “저도 쉽지는 않았다. 자문해 준 선생님이 계셨는데 억양 위주로 포인트를 줘서 감정을 표현할 때 일괄적이라 어려움이 있었다. 또 억양 등이 너무 튀지 않게 끌고 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선균은 또 캐릭터 구축 과정을 떠올리며 “윤지의를 어떤 캐릭터로 표현하기보다 영화가 에이햅의 선택과 갈등에 연속되는 전개라서 제가 가진 신념과 감정을 어떻게 전달해야 에이햅이 그거에 맞게 움직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게 어떻게 느껴질지는 관객들이 느끼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MC: 더 벙커’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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