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이르면 오후 발표 예상...세븐일레븐 유력
세븐일레븐 인수 시 선두권 경쟁 참여..이마트24 가맹점 확대 어려워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편의점 업계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한국미니스톱 매각전 최종 결과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이르면 이날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달 20일 실시한 본입찰에는 세븐일레븐, 이마트24,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가 참여했다.
당초 본입찰 후 이르면 약 일주일 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편의점 자율규약 등 시장상황 변동에 따라 추가 제안을 받으면서 매각전이 길어졌다.
그동안 미니스톱 매각 가격은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추가 제안으로 최대 4000억원에 달하거나 이를 상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이 약 4300억원을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는 4000억원 이하를, 이마트24는 35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입찰금액을 가장 많이 써낸 세븐일레븐이 우선협상자로 선정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니스톱 점원이 계산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미니스톱] |
매각 대상인 한국 미니스톱은 10월 말 기준 매장 수 2533개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전에 참여한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각각 9458개, 3564개를 운영 중이다. 두 업체 모두 현재 국내 편의점 업계 1·2위 업체인 CU(1만3109개)와 GS25(1만3018개) 등과 점포 수에 격차를 보인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점포수가 1만2000여개에 달해 선두 업체인 CU와 GS25등과 선두권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상반기 영업 수익성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9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99억원, 당기순이익은 4% 증가한 1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통산업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최저임금 인상 및 각종 규제 등 정책 요인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편의점 사업은 내수 소비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급격한 매출액 증가나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 외형 성장을 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편의점 규제 강화 및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상생비 지출 등 요인으로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더라도 수익성이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내년 신규 출점은 올해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여 편의점 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다”면서 “하지만 미니스톱 인수전 결과에 따라 편의점 시장 내 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