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3분기 누적 현금흐름 143% 감소..대우산업개발 1900% 감소
한라 제외 4개사, 3분기 누적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영업익보다 작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중견건설사들의 영업이익에 위험 징후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5개 중견건설사들의 올해 1~3분기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작년보다 5배 가까이 감소한 것.
영업창출 현금흐름은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뜻한다. 한 회사의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그 회사 현금유입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기업 재무제표에서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영업이익보다 크게 적으면 이익은 있으나 실제 돈은 안 들어온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 기업 영업이익에 부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10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 한라, KCC건설, 고려개발, 대우산업개발 5개 건설사는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481%(약 381억원) 감소했다.
특히 KCC건설과 대우산업개발은 중견건설사들 중에서도 현금 사정이 작년보다 크게 감소됐다. 우선 시공능력평가순위 32위인 KCC 그룹계열사 KCC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42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01억원(143%) 줄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98위인 대우산업개발은 같은 기간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 2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6억원(1900%) 감소했다.
두산건설, 한라, 고려개발도 영업창출현금흐름이 줄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7위인 두산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 5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2억원(230%) 줄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9위인 한라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98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억원(4%) 감소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49위인 고려개발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 18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5억원(128%) 감소했다.
한라를 제외한 나머지 4개 회사는 올해 1~3분기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에도 못 미쳤다. 회사 재무제표에서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영업이익보다 적으면 그 기업 영업이익에 부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KCC건설은 3분기 누적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영업이익보다 799억원 적었다. 5개 중견건설사들 중에서 영업이익 대비 영업창출 현금흐름의 마이너스 폭이 가장 크다.
두산건설과 고려개발은 같은 기간 누적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영업이익에 비해 각각 452억원, 396억원 적었다. 대우산업개발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보다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318억원 적었다.
건설업계는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줄어든 것은 정부 규제로 아파트 신규 분양이 늦춰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 규제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로 건설 및 토목 업황이 악화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9.13 주택시장안정대책 후속 조치로 주택공급 규칙이 바뀌다 보니 새 아파트 분양 시점이 연말로 미뤄졌다"며 "분양 시점이 늦어져서 계약금이 들어오지 않다 보니 일시적으로 현금흐름이 부족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인한 주택경기 위축과 지방 미분양 문제 때문에 건설업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토목사업 역시 정부의 예산축소 기조로 인해 성장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