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최원진 기자= 브라질 여성이 사망기증자로부터 이식받은 자궁을 통해 세계 최초로 여아를 출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병원에서 자궁 이식 수술을 하는 의사들. 상파울루주립대학병원(FMUSP) 사진 제공. 2017.12.15.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사례연구를 발행한 란세트 의학저널(The Lancet medical journal)에 따르면 여성은 임신 35주 사흘만에 제왕절개술로 2.55kg의 여아를 출산했다.
사망기증자의 자궁을 이식받았을 당시 여성의 나이는 32세였다. 그는 '마이어-로키탄스키-쿠스터-하우저(MRKH) 증후군'으로 인해 자궁 없이 태어났다. 기증자는 45세였고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2016년 9월 진행된 이식 수술은 사망기증자로부터 기증받은 자궁의 정맥과 수혜자의 정맥을 연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맥, 인대, 질관을 연결하는 과정을 거쳤다.
연구를 이끈 다니 에젠버그 브라질 상파울루대학병원 의사는 이번 첫 출산 성공 사례가 이 기술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방증하며, 불임 여성들에게 더 많은 자궁 기증자를 구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 이식을 희망하는 경우, 장기를 기증하려는 생존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제공받는 것이 통상적이다.
에젠버그 의사는 사례연구 결과에 대한 성명에서 "자신이 사망했을 때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의지와 헌신이 살아 있는 기증자 보다 크다"며 사망기증자들이 "훨씬 더 많은 장기 기증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살아 있는 기증자와 사망한 기증자의 자궁 기증 결과와 효과는 아직 비교 연구되지 않았으며 이 기술은 여전히 개선되고 최적화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망기증자로부터 자궁을 이식받은 사례는 미국, 체코공화국, 터키에서 총 10건이며, 모두 출산하는 데 실패했다.
살아 있는 기증자로부터 자궁을 이식받아 세계 최초로 아이를 출산한 케이스는 2013년 스웨덴이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기증 출산 사례가 39건 더 있었다고 보고했고 이 중 11건이 출산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불임이 출산연령의 부부 중 약 10-15%에 영향을 미친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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