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매년 생수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동일한 브랜드의 생수임에도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 형태에 따라 생수 가격에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브랜드의 생수인데 최대 2.4배 더 비싼 경우도 있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동일한 브랜드 생수임에도 2L 기준으로 아이시스는 유통 형태별로 910원, 삼다수는 645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발표했다. 500ml 기준으로는 아이시스가 485원, 삼다수는 470원 차이를 보였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편의점은 유통 경로가 길고 인건비나 임대료, 가맹수수료 등 고정비 지출이 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에 비해 무려 2.4배나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유통 형태가 생수 가격에 영향력이 매우 큰 요인임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같은 수원지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가 다르면 2배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경남 산청군 시천면,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수원지에서 나오는 생수는 같은 성분으로 구성된 물이면서도 가격에 큰 차이가 있었다.

우선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에 같은 수원지를 둔 풀무원샘물과 커클랜드시그니처는 2L 기준으로 각각 700원, 300원에 판매됐다. 두 브랜드 간 400원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일한 브랜드로 유통되고 있는 생수여도 다른 수원지와 다른 제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경우, 같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실태는 물의 성분이나 품질이 생수가격 형성에 큰 요인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생수업계 1위인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재무제표를 통해 생수의 추정원가와 손익을 분석한 결과, 판매가 대비 이익률이 54%로 지나치게 높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삼다수의 유통 이전 제조 원가는 2L당 약 414원, 유통 이후 원가라 할 수 있는 단위당 판관비는 약 114원으로 분석됐다"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다수의 추정원가는 2L당 약 529원이고, 평균판매가격은 1165원이므로 이익률은 54%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음료업계 제품원가율이 56%, 영업이익률은 10%인 것에 비하면, 추정된 삼다수의 추정 이익률은 동종업계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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