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영국과 EU가 이른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에 공식 합의한 데 따라 이제 공은 온전하게 영국 의회로 넘어갔다.
지난 19일 런던의사당에서 벌어진 브렉시트 반대 시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의회가 합의안을 승인할 경우 내년 3월 탈퇴를 위한 세부 절차가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극심한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U는 영국 의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번에 제시된 합의안보다 나은 절충점을 찾기란 불가능하고, 의회가 이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
2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뤼셸에서 열린 특별 정상회담에서 영국과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브렉시트 합의안에 공식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영국이 내년 3월 EU를 탈퇴하기 위한 법적인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영국 의회의 결정이다.
앞서 합의안 초안 마련 뒤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과 에스터 맥베이 고용연금부 장관이 사퇴하는 등 영국 정치권은 혼탁한 모습을 연출했다.
테레사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 움직임까지 가세, 영국 의회의 합의안 승인이 불투명한 상황이 전개됐다.
메이 총리는 불신임 움직임에 강하게 맞선 한편 최근까지 정치권 및 재계 인사들을 만나며 합의안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취했다.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거부할 경우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떠나게 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로 치닫게 될 여지가 높고, 이 밖에 2차 국민투표와 총선, 심지어 ‘노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여론이 힘을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EU 정상들은 추가 협상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국은 이번 합의가 최종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더 이상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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