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EU 미래관계 정치선언 초안 합의 직후 "내용 바꿔" 압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미래 관계에 관한 정치선언 초안에 합의한 가운데, 스페인 총리가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혀 난항을 예고했다.
2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발표된 초안 내용이 바뀌지 않는다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합의했다고 밝힌 26쪽 분량의 정치선언 초안에는 브렉시트 후 교역, 이동 및 법률, 안보 등에 대한 대원칙이 제시됐다.
다만 오는 25일 EU 정상회의에 협정문 초안이 공식 회부될 예정인 가운데, 영국령 지브롤터 및 어업권 문제 등에서는 조율에 실패해 24일로 논의가 미뤄진 상태다.
이날 산체스 총리는 “메이 총리와 대화를 했는데 우리의 입장에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언제나 스페인 이익을 수호할 것이며, (현재의 협정문 내용에서) 변화가 없다면 우리는 브렉시트 합의문 서명에 반대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지브롤터는 스페인 남부,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이 만나고 대서양과 지중해가 합류하는 곳에 있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영국이 1704년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 때 개입해 점령하기 시작했다. 지난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에 의해 영국의 주권이 공식화됐지만, 스페인은 자국 영토라며 반환하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