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사퇴 압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자신이 물러날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지연되거나 좌절될 수 있다며 사퇴 압박 때문에 브렉시트 추진에 있어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메이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7일은 매우 중요할 것이고 이것은 국가의 미래에 대한 것”이라면서 “나는 이처럼 중요한 일에서 주의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이 총리는 “이 시점에서 지도자를 변경하는 것은 협상을 더 쉽게 하지 않으며 협상을 지연시키고 브렉시트가 미뤄지고 좌절될 위험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EU와 브렉시트 합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메이 총리의 리더십은 계속 위협을 받고 있다. 도미닉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을 비롯해 다수 장관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하며 사퇴했고 메이 총리의 친정인 보수당에서는 불신임 투표가 추진 중이다.
영국 보수당에서는 당 대표 경선을 담당하는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에게 48건의 서한이 접수되면 불신임 투표를 하게 된다. 현재까지 20명 이상의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으며 일부 의원들도 비공개로 서한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디 위원장은 이날 BBC에 아직 48건의 서한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메이 총리는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 하는 시간에도 협상팀이 일하고 있으며 벨기에 브뤼셀로 가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을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이 총리는 EU 정상들이 브렉시트 합의를 논의하는 25일 정상회의에 앞서 EU 정상들과 대화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날 메이 총리를 지지한다면서도 메이 총리가 EU와 내놓은 합의가 치명적인 결함이 있으며 이것이 의회의 승인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가 일의 진행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의회에 도착하면 이것에 반대할 것이라면서도 최종 합의에 대한 국민 투표 시행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코빈 대표는 “그것은 미래에 옵션이 될 수 있겠지만 오늘 옵션은 아니다”면서 “우리가 내일 국민투표를 하면 무슨 질문을 해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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