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 난로 4개 제품, 넘어졌을 때 안 꺼져
경사 안정성 평가, 2개 제품 '기름 누설'
"냄새나고 유량계 지시 위치도 부정확"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동계 캠핑족들의 필수품인 캠핑용 기름 난로 중 일부 제품이 안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우·사파이어·후지카 등의 제품은 넘어졌을 때 10초 이내에 불이 꺼지지 않는 등 안전기준에 부적합했다.
20일 한국소비자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조사·발표한 ‘캠핑용 난로 비교정보’ 결과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캠핑용 기름 난로 8개 브랜드(8종) 중 대우(DEH-K8000), 사파이어(SF-2300OH), 유로파(EPH-9900), 후지카(FU-4863)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등유를 사용하는 심지식 기름 난로로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안전확인 안전기준 부속서 71)에 따라 전도 시 10초 이내에 난로가 꺼져야한다.
하지만 전도 안전성 확인 결과에서 4개 제품은 10초 이내에 불이 꺼지지 않아 화재·화상 사고 우려가 있었다.
20일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들이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캠핑용 기름 난로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뉴스핌 DB] |
최근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기름 난로 관련 위해 사례를 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25건이 접수됐다. 이 중 10건(40%)이 화재·화상 사고다.
아울러 경사 안정성 평가(10° 경사진 사용 환경에서 기름 누설 등의 안전성)에서는 사파이어(SF-2300OH), 후지카(FU-4863) 제품이 심지 조절기 부분에서 기름 누설이 발생했다.
연소 중 냄새 발생을 실험하는 평가에서는 대우(DEH-K8000), 사파이어(SF-2300OH), 후지카(FU-4863) 제품이 한국산업표준(5명 중 4명이 냄새를 느끼지 않을 것)에 충족하지 못했다. 기름 난로는 연소 가스를 외부 배출하는 연소방식인 관계로 외부 환기는 필수다.
뿐만 아니다. 대우(DEH-K8000), 사파이어(SF-2300OH), 신일산업(SCS-S53PC), 유로파(EPH-9900), 알파카(TS-231A), 파세코(PKH-3100G), 후지카(FU-4863) 제품은 ‘유량계(기름의 양 표시)’의 지시 위치가 부정확했다.
나머지 토요토미(RB-25) 제품은 유량계의 지시가 정확하고 대진소화장치, 자동점화 기능을 보유했다. 단 가격이 28만4030원으로 가장 비쌌다.
파세코(PKH-3100G) 제품은 유량계 지시가 정확하지 않았으나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가격도 안전기준 충족 4개 제품 중 가장 저렴한 6만9410원이었다.
알파카(TS-231A) 제품도 유량계의 지시가 정확치 않았으나 대진소화장치 기능을 보유했다. 가격면에서도 평균보다 저렴한 7만9660원이었다.
이용주 소비자원 기계금속팀 팀장은 “기름 난로로 인한 화재 등의 안전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고,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이 유통되는 등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전도 안전성‘에 부적합한 4개 제품의 업체는 기 판매된 제품에 대해 회수 및 무상수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고객센터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수리를 받아야 한다”며 “7개 업체는 유량계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자율적으로 구조개선 결과를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안전성 관련 평가결과 [출처=한국소비자원] |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