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 700억 모집에 580억만 참여...3년물은 오버부킹
금감원, 전날 공문보내 주관사 수요예측 간접참여 막아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대한한공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번 미매각은 전날 금융감독원의 공문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BBB+/안정적)은 오는 23일 회사채 1500억원(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15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은 700억원 모집에 580억원만 수요예측에 참여해 미달이 발생했다. 3년물은 800억원 모집에 1110억원이 몰려 미매각을 피했다.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전날 주관사에 공문을 보내 간접적인 방식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못하게 막았다. 이 공문의 영향으로 미매각이 발생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는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없다. 하지만 리테일 수요가 많아 물량을 확보해야하는 주관증권사는 다른 증권사에 부탁해 회사채를 배정받은 후 유통시장을 통해 되돌려받는 편법을 써왔다. 금감원이 이같은 관행에 제동을 건 것이다.
금감원은 수요예측 과정에서 발행 금리가 왜곡되는 것을 막기위해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한항공 회사채 주관은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총 6개 증권사 공동으로 맡았다.
한편, 대한항공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를 두고 채권업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채권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절대 금리가 높아 증권사 리테일 수요가 많아 절대로 미매각이 날 수 있는 채권이 아니다"며 "또 최근 유가가 배럴당 55불까지 급락해 사업환경도 우호적인데 이해할 수 없다. 대한항공은 직전 발행에서도 100bp 언더로 발행했다"며 놀라워했다.
한편 대한항공 2년물 발행예정 금리는 3.732% 기준으로 '-20bp~par', 3년물은 4.467% 기준 '-30bp~par' 에서 결정된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