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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대한항공, 다시 뛴다...유가 하락에 4Q 기대감 고조

기사입력 : 2018년11월15일 11:01

최종수정 : 2018년11월15일 11:01

델타항공과 미주·아시아 노선 공동운항 시너지 긍정적
국제유가 30% 급락해 4분기 실적도 회복 기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업황 부진과 유가 상승에 고전하던 대항항공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국제노선 확대로 올해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최근 국제유가가 내려가며 4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최근 한달새 최저 2만5050원에서 지난 14일 종가 기준 3만2500원으로 30% 반등했다. 연초 최고가인 3만9500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장기적인 주가 부진에서 가파르게 회복세다.

최근 3개월간 대한항공 주가 현황[자료=네이버금융 캡쳐]

대한항공의 부진 이유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1년새 35% 급등했다. 항공기 운항에 유류비 부담이 절대적이란 점에서 타격이 불가피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370억원 정도 손실이 발생한다.

항공 업황도 좋지 않았다. 올해 일본에서 호우와 지진이 발생해 일본 관광객이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사드 배치로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규제한 것도 영향을 받았다. 최근 이러한 대립 분위기가 다소 완화했지만 여객수송은 정체다. 지난 3분기 국제선 여객수송은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는 국면이다. 지난 5월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출범해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양사는 미주·아시아 전 노선에서 공동운항 확대, 공동판매 및 마케팅, 마일리지 적립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내년 4월에는 인천∼보스턴·미니애폴리스 노선에 신규 취항할 계획하고 있다. 노선이 늘어나면 여객수송객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중국 관광객도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이 1년여 만에 한국에 단체관광하는 상품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14일 단체관광 상품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삭제하는 소동이 있었지만 조만간 단체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실적 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2일 연속 하락해 최고 76.4달러에서 55.69달러로 27% 내려앉았다. 지난 13일에는 하루에 7% 급락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기 위축에 원유 수요가 줄자 공급과잉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에 제공을 걸고 있다. 달러화 강세도 국제유가를 떨어트리는 이유 중 하나다.

올해 국제유가가 50~70달러선에서 움직일 전망이어서 대한항공의 유류비 부담은 올해 상반기보다 한결 낮아질 전망이다.

케이프투자증권 신민석 연구원은 “올해 3분기 국제유가 상승이 부담을 줬지만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여객 노선이 호조를 보였고 화물 수요가 늘어나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나타냈다”며 “연말 화물 수송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국제유가 하락, 중국 관광객 증가 등 업황이 호전돼 4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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