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태영호 전 공사 "北, 핵폐기 아닌 핵군축협상 원해"

기사입력 : 2018년11월12일 20:14

최종수정 : 2018년11월12일 20:14

태영호 전 공사, 12일 SNS에 글 올려 눈길
“북핵 그대로 두고 제재 일부라도 완화시 핵보유국 인정하는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12일 “북한이 진짜 원하는 것은 핵군축협상을 통해 비핵화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12일 자신의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행동포럼’에 “북한 핵 공격능력 약화 없이는 제재 해제도 없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사진=태영호 전 공사 블로그]

태 전 공사는 이날 오후 올린 글에서 최근 무기한 연기된 북미고위급회담과 관련해 “미국은 ‘북한의 회담 준비가 미흡해 (회담이) 연기됐다’고 했지만 사실 회담의 의제 문제를 둘러싼 미북 사이의 견해가 충돌해 불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지난 2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의 발언을 언급했다.

태 전 공사에 따르면 최 국장은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조치에 상응하게 대북제재를 완화해주지 않으면 핵개발을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최 국장 발언과 관련해 “북한은 이번 북미고위급회담의 의제를 ‘대북제재 완화’로 좁히고자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핵폐기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 남북‧중‧러가 다른 입장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미국은 지난시기 핵완전 폐기 협상을 벌려 남아공(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카자흐스탄 등 핵보유국들의 핵무기를 2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다 폐기해버리고 그에 상응한 경제적 대가를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면서 “핵폐기 과정에서 선차적인 문제는 핵시설 신고이며 핵시설 신고서에 기초해 동시적이고 전면적인 핵폐기를 진행하는 것이 지금까지 미국이 적용한 보편적인 핵폐기 원칙이며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또 “미국과 유럽은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보편적인 원칙을 적용하자고 하고 있으나 남북‧중‧러 등은 생각이 다르다”며 “이들 국가들은 ‘북한과 미국 사이의 적대관계라는 특수한 요인이 있으므로 북핵문제 해결에서 보편성의 원칙을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어 “지금 북한이 주장하는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비핵화로 가자’는 제안은 시작부터 핵폐기 협상이 아니라 핵군축 협상을 통해 비핵화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핵공격 능력이 1%도 약해지지 않은 조건에서 일부 핵시설 폐기에 대한 상응조치로 대북 제재의 부분적 완화를 시작하면 결국 북한을 잠정적으로나마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주장하는대로 북핵 협상이 ‘핵군축 협상’이 된다면 비핵화는 무기한 연기될 수 밖에 없다”며 “우선적으로 북한으로부터 핵리스트를 받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핵공격 능력은 없애지 못하면서 북한의 수많은 핵시설들을 하나씩 폐기하는데 대한 상응조치로 대북 제재를 연속적으로 해제해주는 상황이 펼쳐진다면 비핵화 과정은 상당히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먼저 북한으로부터 핵리스트를 받아내고 핵공격능력 일부라도 해체하는 조건에서 대북제재의 일부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특히 “지금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는 북핵시설의 단계적 해체와 함께 북한의 핵공격능력의 단계적 약화”라며 “북한의 핵공격 능력이 그대로 남아 있는 한 남북 사이에 아무리 재래식 무력에서 군축을 해도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이날 오후 4시께 블로그에 올렸으나 몇 시간 뒤 삭제했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