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기자간담회…"사측·노측 상대 소송도 동시 진행"
"안이한 현대상선 임직원 즉시 퇴출…고강도 경영혁신 추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한국GM 사측과 노측에 3자 대화를 공식 제안했다.
이 회장은 8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GM 법인분할과 관련 사측, 노측, 산은 3자간 대화를 공식적으로 제안한다"며 "오늘 내일 공식적으로 문서를 통해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측과 노조측은 회사 경영의 가장 중요한 두 축이고 산은은 견제 뿐 아니라 공익적인 입장이 있기 때문에 실마리를 풀기 위해 3자 회담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다음주부터는 대화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측과 노측이) 대화에 참여하지 않으면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한국GM 노사의 목적이 회사의 정상화라면 대결이 아니라 전향적으로 협의를 해야 한다는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선 사측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법인분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대해서도 단지 법인 분리 후 10년 뒤 철수라는 가정 하에 지금부터 파업하겠다는 것 역시 비합리적인 접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사측은 법인분리가 회사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설명을 해야 하고, 노측은 전향적으로 회사와 협의를 하면서 사측의 설명이 납득할 수 있다면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이 회장은 한국GM의 법인분할과 관련 사측에 구체적 자료와 플랜을 요구했다. 그는 "한국GM이 (법인분할로 경쟁력 높이는 방안에 대해) 비공식으로 설명하겠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와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3자대화를 제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양측에 대화를 요구하는 것과는 별개로 한국GM 법인분리와 관련 고소·고발 건은 그대로 진행할 것이란 입장도 밝혔다.
이 회장은 "한국GM 주주총회에서 정당한 반대 이견을 제시할 기회를 물리적으로 막은 노조에 대해 업무방해죄로 고소할 것"이라며 "사측에는 주총금지 소송 뿐 아니라 (주총에서 법인분리를) 찬성한 이사들에 대해선 손배소송을 진행할 예정이고 업무상 배임으로 형사고소를 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김학선 기자 yooksa@ |
아울러 이 회장은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현대상선에 대해서도 고강도 경영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상선에 자본투자만 한다고 자동적으로 경쟁력이 강화되는 건 아니다. 자본투자는 필요조건이고 회사 내의 경영혁신이 충분조건"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기업구조조정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구조조정 회사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직원들의 모럴 해저드이고 비즈니스 마인드가 상당히 결여된 것"이라며 "안이한 임직원은 해고하는 등 (현대상선의) 고강도 경영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현대상선 임직원 퇴출이 현 경영진 교체를 의미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넘겨짚지는 말고) 현 경영진을 언급할 단계도 아니고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며 "안이한 임직원은 경고 후 갈아치우겠다는 얘기고 해외지점에 대한 집중감사를 통해 일부는 징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다.
그는 "현대상선이 어떻게 경영혁신을 이루고 해운경쟁력을 키우는 냐가 관건"이라며 "경영혁신을 통해 경쟁력 있는 국적선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 23일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와 경쟁력 제고방안 이행약정서를 체결했다. 약정 효력 발생일은 24일이며 약정 기간은 효력 발생일부터 2020년 12월31일까지다. 약정서에는 신용공여의 제공과 관리, 경영 건전성의 확보와 감시, 경영 개선방안 등의 내용과 함께 약정의 이행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 등이 담겼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