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분리 및 철수 우려 해소, 경영정상화 정당성 설명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한국지엠(GM)이 인천광역시에 청라 주행시험장의 중장기 운영계획을 전달한다. 법인 분리‧철수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해소하고, 경영정상화의 정당성을 설명하기 위해 인천시에 직접 해명하기로 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청라 주행시험장의 회수를 막기 위해 박남춘 인천시장 등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다. 이미 지난 주 최종 한국GM 대관담당 부사장이 인천시 실무진들을 만나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까지 시험할 수 있도록 연구 설비를 늘리겠다는 등의 계획을 전했다.
이번 주 내에 박 시장을 직접 만나 주행시험장 육성 계획을 포함해 경영정상화 일정 등에 대해서도 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청라 시험장을 운영하고 키운다는 것은 지역 고용 창출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며 “인천시 입장에서도 우려를 표명할 수 있지만 회수하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법인 분리에 많은 분이 걱정하고 있다”며 “인천시는 법인분리에 대해 GM노조 등 시민사회의 동의가 있지 않다면 부지 회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청라 시험주행장.[사진=한국지엠] |
인천시 서구 청라동에 41만㎡ 규모로 조성된 한국GM 주행시험장은 인천시가 2004년 당시 GM대우에 빌려준 땅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30년 무상임대에 20년을 추가로 더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어서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GM 주행시험장이 청라경제자유구역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인센티브도 GM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인 부평공장이 인천 부평구에 있는 점을 고려, 주행시험장 장기 임대 외에도 자동차 구매 캠페인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GM 본사는 한국GM 신설법인에 청라 시험주행장 운영권을 넘긴 뒤 약 100억 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GM은 이곳에 추가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차세대 SUV, CUV를 모두 한국에서 시험 할 예정이다.
인원도 지금보다 10% 이상 늘려 430여명까지 확보한다. 청라시험주행장에는 주행시험장 외에도 400여 명의 핵심 연구원이 다양한 성능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연구동이 있다. 이들은 현재 한국GM 부평 차량개발 본부 소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법인분리 후 새로 채용하는 100여 명 중 상당수를 청라에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계속해서 육성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