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잇단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적인 말투를 쓰지 못해 후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싱클레어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직에 오른 후 후회하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자신의 “말투(tone)”를 꼽았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좀 더 부드러운 말투”를 쓰고 싶었으나 “어느 정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그렇게(부드럽게 말) 할 수 있었고, 그런 관점에서 보면 더 유해졌어야 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바란다는 ‘좀 더 다르면서도 부드러운 어조’가 무엇인지는 이날에도 명확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유세 마지막 날인 5일 오하이오주(州), 인디애나주, 미주리주 등을 돌며 공화당 지원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 주지사 민주당 후보로 나선 리차드 코드래이를 “나쁜 사람(bad person)”이라고 규정지었다. 또 엘리자베스 워렌(매사추세츠·민주) 상원의원을 “포카혼타스”라고 부르는가 하면, 시위자들을 저지하기 위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열을 올렸고,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당 상원의원의 자질을 비난하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의 정치 담론에서 오가는 독설이 불쾌하나, 이는 선거철 때문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그는 “사이좋게 지내고 싶고, 중간선거 후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지금은 각자 자기 자신의 태도를 취하고 있고, 우리도 우리 방식을 추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주 유세장에서 민주당이 “불법 체류자 수백만명이 우리 법을 어기고 국경을 넘어 우리나라를 그들로 들끓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싱클레어에 “인종차별이 아니다”라며 “단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합법적으로 들어오라는 얘기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에게 ‘나라’가 없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