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파리서 회담은 없지만 '스탠딩 토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프랑스 파리 방문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국가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만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푸틴 대통령(좌)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 중간선거 유세 현장을 가기 위해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프랑스 파리가 올바른 장소가 될 것인지 모른다. 나는 다른 이유들로 파리에 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G20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파리에서 우리가 회담을 가질 지 확실치 않다. 아마 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은 오는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계획했었다. 회담은 파리에서 열리는 1차 세계대전 100주년 기념식과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국영 리아노보스티(RIA)통신을 통해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날 것이지만 "실질적인" 대화는 오고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조금씩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1차 세계 대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러한 다자간 형태의 행사에서 두 대통령이 실질적인 회담을 가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정상이 향후 공식적인 회담 개최 결정을 위해 "스탠딩 토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파리 회담 시간은 짧을 것이며 푸틴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하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장을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렘린궁 측은 지난 2일,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회의서 별도로 긴 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