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가 보기 드문 대화를 나눴으며 이 대화에서 양측은 서로의 대규모 군사훈련과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나토와 러시아 양측 특사는 군사훈련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기 의사를 밝힌 INF에 대해 논의했다. INF는 1987년 미국과 소련이 맺은 것으로, 양국이 사거리 500~5500㎞의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을 생산·실험·배치할 수 없도록 한 조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를 위반해 폐기한다고 밝혔다.
나토는 성명에서 양측은 아프가니스탄과 복합적인 안보 위협뿐 아니라 러시아의 '보스토크(Vostok)' 군사훈련, 우크라이나, 현재 진행 중인 나토의 '트라이던트 정처(Trident Juncture)' 훈련에 대해 의견을 공개적으로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대화를 나눈 건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서방과 러시아가 러시아의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함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개입을 둘러싸고 다시 긴장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나토는 이달 냉전 이후 노르웨이서 최대 규모의 훈련을 했다. 비(非)나토 북유럽국가인 스웨덴과 핀란드의 인접 지역에서 실시한 것이다. 이들 국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서의 역할에 대해 크게 우려하기 시작한 뒤로부터 나토 동맹국과 더 가까워졌다.
나토는 러시아 국경 근처에서 군사 훈련을 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지난 9월 대규모 연례 보스토크 훈련을 실시했다. 양측은 전력과 억지력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인 서로의 훈련을 자주 거슬려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근 수년간 양측의 훈련 규모는 대립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커졌다.
또 나토는 러시아에 INF 준수를 위한 신속한 변화를 주문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훈련에 동원된 미국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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