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넥센 히어로즈의 가을야구 마운드에 고졸 신인 안우진이 등장해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로야구 구단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섰다. 넥센은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를 내준 뒤 2연승으로 최종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넥센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6승3패를 거두고 있다. 그런데 이 중 3승은 고졸 신인 안우진(19)이 따냈다.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4차전과 SK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올렸다. 모두 롱릴리프로서 3이닝 이상 던지며 따낸 귀중한 승리다.
가을야구 첫 무대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선발투수 한현희가 부진하자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3.1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가져왔다. 4차전에서는 이승호에 이어 5.2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김성현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지만, 3차전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에 홀드를 기록했다. 탈락 위기에 놓였던 4차전에서도 4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구원승을 따냈다.
넥센 고졸 신인 안우진이 포스트시즌에서 호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넥센 히어로즈] |
안우진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에 출전해 3승1홀드 평균자책점 0.60이다. 15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는 11개 뿐, 탈삼진은 17개를 잡아냈다. 장정석 감독은 안우진을 선발 다음에 활용하는 롱릴르프로 활용하며 포스트시즌에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4선발로 나서는 동갑내기 이승호(19)와 1+1 콤비를 자랑한다. 심리적 압박감이 심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뒤에 안우진이 있다는 것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이승호와 안우진 콤비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안우진은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넥센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신인이다. 그러나 고교시절 후배 폭행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올해 초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A)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구단 역시 50경기 출장 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결국 5월말에 1군에 올라온 안우진은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2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7.19로 특급 신인 투수와는 거리가 먼 성적표를 나타냈다.
그러나 가을야구에 와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시즌 중에 심리적 암박감으로 망가진 투구폼을 수정하면서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140km 이상을 웃도는 슬라이더를 활용해 타자들을 압도했다.
고졸 신인 투수가 가을야구에서 이토록 뚜렷한 활약을 펼치는 것은 흔치 않다. 지난 1992년 롯데 염종석이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두 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4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47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염종석 이후 가을에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고졸 신인이 바로 안우진이다. 염종석과 안우진 외에는 고졸 신인이 가을야구에서 2승 이상을 거두지 못했다.
지금이라면 역대 고졸 신인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최고 기록도 가능하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10이닝 이상 고졸 신인 투수 중에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염종석(1.47)이다. 안우진이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가을야구에서 최초로 10이닝 이상 평균자책점 0점대를 기록한 특급 고졸 신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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