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6개월 간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을 대폭 늘려 현재로서는 글로벌 원유시장에 공급이 충분하지만, 향후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 유휴생산능력이 다소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진단했다.
IEA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 미국 셰일유 업체들의 산유량은 5월 이후 일일 140만배럴(bpd) 급증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베네수엘라의 이란 공급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생산량을 늘려, OPEC 산유량은 5월 이후 73만5000bpd 늘었다.
이 가운데 세계 원유 수요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IEA는 올해와 내년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각각 128만bpd 및 136만bpd로 11만bpd씩 하향 조정했다.
IEA는 “경제 전망 악화, 무역전쟁 우려, 유가 상승, 중국 경제지표 조정 등으로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상업용 석유재고가 8월 들어 28억5400만배럴로 1570만배럴 증가하며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3분기에는 OECD 재고가 4300만배럴 늘어 2016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폭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IEA는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공급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글로벌 원유시장의 유휴생산능력이 이미 글로벌 수요의 2%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앞으로 더욱 내려갈 수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한동안 계속돼 유가 상승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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