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TAG 교섭 중에는 '관세 부과 않기로' 약속
교섭 시작 앞두고 농산물 관세 인하 압박 위한 노림수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이 시장 개방을 하지 않을 경우 일본산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7(현지시각) 미국 중서부 인디애나주(州)에서 가진 농업단체집회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자동차 관세 부과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내년 1월 시작되는 미일 물품무역협정(TAG) 교섭을 앞두고 농산물의 대폭적인 관세 인하 등 일본을 압박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지적이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9월 TAG 교섭 개시에 합의하면서 교섭 중에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미국과의 2국간 교섭을 꺼려왔던 일본으로서는 자유무역협정(FTA)보다는 범위가 좁은 TAG 교섭에 합의함으로써, 일단은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담을 회피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자동차 관세 부과를 언급하며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TAG 교섭에서도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국내에서 판매하는 승용차의 약 절반을 수입하고 있다. 관세율은 2.5%이지만, 고관세를 빌미로 일본 등과 2국간 무역 교섭을 추진하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무시하고 수입차에 25%의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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