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아닌 TAG 체결 위해 교섭 시작
교섭 중엔 자동차 추가 관세 발동 안해
납치문제 해결 위한 협력도 다시 확인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일 물품무역협정(TAG) 체결을 위해 농산물 등의 관세를 포함한 양국 간 교섭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27일 지지통신 등이 보도했다.
특히 교섭 중에는 미국 측이 검토하고 있는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는 발동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TAG는 투자와 서비스 분야 등을 모두 포함하는 자유무역협정(FTA)과는 성격이 다르다.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 “교섭 중에는 자동차 추가 관세 발동 않기로”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미일 간의 호혜적인 무역과 경제 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또한 교섭 중에는 “공동성명의 정신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미일 무역협의의 일본 측 대표인 모테기 도시미츠(茂木敏充) 경제재생담당상은 이 부분에 대해 “일본산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추가 관세를 교섭 중에는 부과하지 않을 것임을 양 정상이 확인했다”며 “교섭 중 추가 관세 발동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일 무역적자 감축에 대한 필요성을 거듭 밝혔으며, 아베 총리는 자유롭고 공정한 규정에 근거한 무역의 중요성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미국과 일본은) 전에 없이 탄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양국에 있어 서로 윈윈(Win-Win)하는 결과다”라고 환영했다.
새로운 무역협의에서는 쇠고기 등 농축산물에 대한 일본시장 개방 여부가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모테기 경제재생상은 “새로운 교섭에서의 농산물 관세 인하 수준이 기존 무역협정을 넘어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미국이 빠진 상태에서 발효를 준비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합의 수준을 상한선으로 삼고 있다.
26일 미일정상회담에서 서로 웃음을 지으며 대화하는 아베 신조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대북 제재 이행 확인...납치 해결에 협력”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위해 미일, 한미일 간의 연대를 확인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를 완전하게 이행한다는 공통의 목표도 다시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모두에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에 의해 북한의 정세가 크게 변화되고 있음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향후 계속해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북한에 대해 경제적인 협력과 지원을 시야에 두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자기 나라를 위해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여러 가능성을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