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올해 GDP 성장 전망 2.6%→2.5% 하향
"국내외 역풍맞으며 내년도 성장 둔화"
유류세 인하 등 경기부양책은 '임시 방편'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올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6% 성장해 3분기 만에 최저치를 나타낸 가운데 일부 해외 경제학자들이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우려를 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한민국 5만원권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리나라 3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2% 올랐다. 경제성장 속도는 2013년 1분기 이후 약 5년 반 만에 가장 저조해졌으며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2.2%)에 못 미쳤다.
ING은행은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당초 2.6%에서 2.5%로 하향조정했고 내년에는 2%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버트 카넬 ING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경제적 특징 일부를 공유하고 있는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에 있어 유일하게 좋은 전망은 "순무역(net trade)"이지만 "현재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다소 걱정스러운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이코노미스트 알렉스 홈즈는 한국이 나날이 증가하는 국내외 경제 역풍을 맞으면서 한국 성장률은 계속 둔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가 다음 분기에도 계속 둔화할 것으로 생각한다. 역풍은 여러 가지가 있다. 국내에서는 노동시장의 침체기가 소비지출 심리를 짓누를 것이고, 노동시장 상황은 연초에 최저임금에 대한 공격적인 상승으로 급속히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홈즈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7%, 내년에는 이보다 더 둔화한 2.5%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소속 경제학자 크리스탈 탠은 내달 초부터 유류세를 15% 인하하고, 130억달러(14조807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금을 푸는 등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다른 요소들로 인해 상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민간 투자가 약해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노동시장의 침체와 높은 가계부채는 민간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도 한국의 수출 성장을 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ANZ는 한국은행이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