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및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소속 유력 정치인과 CNN이 폭발물이 든 우편물을 받았다. 다행히 폭발물은 미리 발견돼 사고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심각하게 분열된 미국 사회의 모습을 확인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좌)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발물 위협을 받은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가족이 안전하다고 전하고 “지금은 어려운 시기이며 깊은 분열의 시기”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 앞으로 배송될 예정이었던 우편물은 전날 밤 발견됐고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배송되던 우편물은 이날 오전 발견됐다.
이와 별개로 뉴욕시 맨해튼 타임워너 센터에 위치한 CNN본사에서도 폭발물로 의심되는 장치가 들어있는 우편물이 발견됐다. 존 밀러 뉴욕 경찰 부국장은 이번에 발견된 폭발물이 파이프 폭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 경찰은 한동안 타임워너 센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비상 경계령을 발효했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종종 날을 세워온 매체다. CNN은 해설자인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 국장을 수신인으로 해당 우편물이 배송됐다고 보도했다.
빌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틀림없이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고 뉴욕시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블라지오 시장은 “뉴욕시에 또 다른 위협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에게도 비슷한 폭발물이 배달됐다. 쿠오모 주지사는 “더 많은 폭발물이 배달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에서 6년간 법무장관을 역임한 에릭 홀더 전 장관에게도 폭발물이 배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보도가 나온 직후 이번 사건을 규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 테러 행위는 비열하며 책임자는 법의 완전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면서 “미국 비밀경호국과 다른 사법기관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 같은 겁쟁이들로부터 협박을 당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보고받았으며 이것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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