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국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대한 설명이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22일(현지시간) 터키로 떠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해스펠 국장의 터키 방문은 카슈끄지 사망 관련 세부사항을 공개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23일 오전 연설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해스펠 국장은 터키 측이 카슈끄지 사망과 관련해 보유한 정보를 평가하기 위해 터키로 떠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터키 관리들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의 카슈끄지의 피살 당시 상황을 기록한 음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사우디는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사우디 요원들에 의해 사망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피살 며칠 전 이스탄불로 파견된 사우디 '암살단'에 의해 잔인하게 피살됐다는 터키 주장과 다른 설명을 내놨다. 카슈끄지가 영사관 안에서 언쟁을 벌인 뒤 요원들과 주먹다짐을 벌이면서 우발적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내놓지 않고 있어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사우디의 설명에 점점 회의적으로 돼가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카슈끄지가 지도층의 동의 없이 이스탄불로 날아간 인물들에 의해 피살됐다는 사우디의 해명은 의심스럽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우디로부터 "들은 것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며 카슈끄지 사태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최고 정보기관 인사들이 있다"며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을 볼 것이다. 나는 내일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에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CIA 대변인은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고 WP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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