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할리우드에 신세계로 여겨졌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화 시장이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태로 고비 국면을 맞았다. 한 대형 영화관 체인업체가 사우디 개관 계획을 보류한 가운데 다른 업체도 이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극장 체인업체 중 한 곳인 뷰(Vue)의 팀 리차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영국 가디언에 최대 30곳에서의 영화관 개관 계획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또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경제 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사우디는 미국 영화산업에 신세계로 여겨졌다며 산업 고문과 딜 메이커들이 사우디 방미 대표단과 어울리기 위해 캘리포니아주(州) 비버리힐스 호텔을 가득 메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달 초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카쇼기가 피살되자 사우디 내 영화산업 투자 계획에 의문이 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극장 업계는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자유화' 추진으로부터 어느 산업보다 가장 빨리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35년동안 영화관을 금지했던 사우디에서 지난 4월 18일 첫 상업 영화관이 문을 열면서다.
사우디 영화관 운영 라이센스를 처음으로 획득한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는 2030년까지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와 협력해 100개의 극장을 개관할 계획이다. 하지만 투자 계획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AMC는 응답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 5월 사우디 사업 확장 계획을 밝힌 대형 스크린 운영업체인 아이맥스는 논평 요구를 거절했다. 아이맥스의 리치 겔폰드 CEO는 지난 7월 사우디에서 더 많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웨드부시시큐리티스의 마이클 패처 분석가는 극장 운영업체들이 사우디에서 막 사업을 시작한 상황이기 때문에 위험은 작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MC는 사우디에 한 개의 영화관을 갖고 있으며, 회사가 영화관을 추가로 건설한다면, (카슈끄지) 문제로 인한 제재나 문제 해결이 이뤄진 뒤에 진행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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