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경제가 호황인 시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감세와 지출 확대에 나서 경기 과열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트럼프가 지른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미국 CNN이 분석했다.
이번 주 기술주를 필두로 미국 증시가 폭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미쳤다”며 연일 연준의 긴축 행보를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CNN은 감세와 지출 확대는 전시나 경기침체 때를 위해 유보해 둬야 할 정책이지 경제가 호황일 때 꺼내 들 카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를 통해 이미 활활 타오르는 경제에 휘발유를 부었고, 이제 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연준을 공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이제 타려 한다. 연준은 경제가 화염에 휩싸이기 전에 진화하려 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후터 인베스코 글로벌마켓 전략가도 연준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연준이 미치지 않았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또한 연준의 금리인상은 다음 경기침체가 도래할 때에 대비해 화력을 보충해 두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특히 연방정부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CNN은 이번 주 증시 급락이 경제성장 가속화, 연준의 금리인상과 맞물린 연방정부의 적자 확대에 따른 교과서적인 수순이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흥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격에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리스크가 있어 연준의 금리인상을 오히려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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