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주가가 1일(현지시간) 18% 가까이 급등했다.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 종가보다 17.35% 상승한 310.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주말 자신을 증권사기 혐의로 고소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했고, 테슬라의 생산성이 3분기에 대폭 개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주 SEC가 머스크를 증권 사기 혐의로 고소한 후 테슬라 주가는 28일 14% 가까이 내리꽂혔다. 머스크의 지난달 상장 폐지 관련 트윗이 투자자를 오도했다며 SEC가 머스크를 고소한 것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SEC는 벌금이나 투자금 반환 등 조치 외에도 머스크가 겸임해온 이사직을 박탈할 것을 테슬라에 요청했다.
이에 머스크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조건으로, 머스크와 테슬라는 각각 2000만달러(약 222억원)의 벌금을 내고 SEC와 합의하기로 했다. 머스크의 CEO직은 유지된다.
머스크가 SEC와 고소사건에 합의하면서 테슬라 주주들은 이날 5년여 만에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개럿 넬슨 CFRA 애널리스트는 인터뷰에서 “SEC가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머스크의 회사 잔류 여부가 불투명한 탓에 지난달 28일 주가나 너무 많이 떨어졌다”며 “2000만달러는 아주 약소한 벌금이다. (이 정도에 그쳐) 머스크는 회사에 남게 된 건 물론, 탄탄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조치도 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만년 적자’인 테슬라의 3분기 생산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소식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IT매체 일렉트릭은 1일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의 3분기 전체 차량 생산대수가 8만대이며, 그 중 ‘모델3’가 5만3000대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지난 2분기 모델3 생산대수가 2만8578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는 논평을 거부했으나, 머스크 CEO는 지난달 29일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수익성 달성 직전에 왔다"며 "분명한 건 내일은 반드시 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내일’은 3분기 마지막 날로, 테슬라의 제조공정이 개선된 신호로 풀이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테슬라 주가 추이 [자료=마켓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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