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률 전망치 올해 2.9%, 내년 2.8%로 각각 0.1%p씩 하향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악화로 내년 아시아 성장세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분석했다.
ADB는 26일 공개한 아시아 개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아시아의 성장률 전망을 6%로 유지했다. 하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5.8%로 지난 7월 발표했던 5.9%에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하향 조정 배경으로 지목됐다.
사와다 야스유키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망에 하방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 긴장이 역내 공급망에 미칠 영향과 예상보다 빠른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이 갑작스러운 자금 유출을 초래할 리스크를 지목했다.
ADB가 제시한 아시아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 5.8%는 지난 2001년 기록한 4.9% 이후 가장 더딘 수준이다.
중국 경제는 내년 6.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 7월 제시됐던 6.4%에서 역시 후퇴했다. 올해 성장률 예상치는 6.6%로 7월과 같게 유지됐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지난 7월 제시했던 3%에서 하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치도 7월 제시했던 2.9%에서 2.8%로 내렸다.
남아시아는 올해 7.0%, 내년 7.2% 성장률로 역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수출 성장세 완화와 인플레이션 가속, 자금 순유출, 국제수지 악화 등으로 동남아시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5.1%로 7월 제시됐던 5.2%에서 낮아졌다. 인도 경제는 올해 7.3% 성장한 뒤 내년에는 성장률이 7.6%로 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ADB는 또 중기적으로 무역 전쟁으로 인한 무역 방향이 바뀌면서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홍콩, 대만, 한국, 싱가포르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ADB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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