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세계지수, 3월 13일 이후 최고
미달러 하락
유가 소폭 상승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3차 관세전의 여파가 당초 우려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시장에 소화되며 세계증시가 21일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초반 급등 출발하며 간밤 뉴욕증시와 이날 아시아증시의 안도 랠리를 이어갔다.
앞서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 여파를 상쇄하기 위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중국증시도 상승 랠리를 펼쳐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1.27%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 12일에 기록한 14개월 만에 저점에서 4.6% 반등한 수준이다.
중국 블루칩지수인 CSI300지수와 선전성분지수가 이날 2년여 만에 최대 주간 오름폭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0.8% 오르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선전성분지수 추이 [사진 = 텐센트재경] |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가 이날 0.4% 오르며 3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5월 초 이후 최고의 한 주를 기록할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무역 이슈에 민감한 산업주들이 랠리를 이끌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95%, S&P500 지수가 0.78% 오르며 모두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겠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이에 중국도 600억달러 규모로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관세율이 10%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 양국 간 적대적 분위기가 다소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상승했다.
이주 초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위안화 절하를 무역전쟁의 도구로 삼지 않겠다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양국 모두에서 기업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경제성장세가 유지되며 기업 순익 전망이 밝아 주식 밸류에이션도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한 덕분에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투심이 급격히 변하지 않더라도 미국 산업주와 미국 제외 선진국 자산에 대한 포지션이 분기 말을 맞아 대거 수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유로/달러는 일시 1.18030달러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 외 또 다른 안전통화인 엔도 달러 대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 21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담에서 무역과 아일랜드 국경 등을 둘러싸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성과없이 끝나자, 파운드는 달러 대비 하락 중이다.마누엘 올리베리 크레디트아그리콜 외환전략가는 “달러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유로 등 다른 통화에 대한 매도포지션을 축소했고,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 따른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가 곧 발동될 예정인 가운데, 공급량 감소 우려에 국제유가는 소폭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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