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터키 재무장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통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 지출을 100억달러 가량 삭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정부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아직 시작하지 않은 프로젝트 일부는 중단될 것이며, 대형 프로젝트는 글로벌 투자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어로 작성된 슬라이드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지난 8월 18%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의 주범이 방만한 정부지출이라는 글로벌 투자자들을 달래려는 의도가 명확히 드러났다.
이어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8%와 2.3%로 이전 전망치인 5.5%에서 하향 조정했다.
또한 올해와 내년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목표치를 1.9%와 1.8%로 제시하고, 인플레이션이 올해 20.8%까지 오르겠지만 내년에는 15.9%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금리인상과 미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터키 경제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터키 리라화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미달러 대비 40% 폭락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경한 반대에 금리인상에 나서지 못했던 터키 중앙은행은 결국 지난 13일 리라화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24%로 6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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