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미국의 재계 수장들을 만나 미국과 터키 간 관계가 투자와 무역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연설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연설문을 발췌해 이날 보도했다.
양국은 시리아 내전 해법과 2016년 터키 쿠데타 미수사건 배후로 지목된 펫훌라흐 궐렌의 송환 문제, 터키 주재 미 대사관을 비롯한 미국인들의 신변 문제 등을 둘러싸고 충돌 양상을 보였다.
양국 관계는 터키 정부의 미국인 목사 억류 문제로 급격히 악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드류 브런슨 목사 장기구금 등을 문제 삼아 터키산 수입품에 관세를 2배로 물리는 등 잇따른 제재를 가하면서 터키 리라화 폭락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터키 역시 미국산 주류, 자동차, 담배 등 일부 수입품의 관세를 2배로 인상했다.
연설문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간의 모든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터키와 미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은 투자와 무역을 통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과 미 기업 경영진들과의 만남이 비공개로 이뤄진 탓에 실제 연설문과 동일한 발언이 나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터키 정부가 모든 조치를 취해 기업들이 양국 간 무역제재에 따른 타격을 받지 않도록 할 것이며, 자유시장 원리에 타협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가 다른 국가들과의 외교관계로 현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는 동안 재계에 더욱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또 "터키와 미국이 논의하는 현안으로 인해 기업들이 피해를 입거나 그들의 사업이 방해 받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