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난달 회사 상장폐지 자금이 확보됐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과 관련해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회사는 성명에서 법무부가 머스크 CEO의 발언에 대한 문서를 요청했다며 다만 연방 수사관으로부터 소환장이나 증언 요청 혹은 다른 공식 절차 요구를 받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이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법무부의 바람을 존중한다"며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연방 검사들의 머스크 CEO의 발언에 대한 수사가 진척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미 머스크 CEO 발언과 관련한 별도의 민간 수사(civil investigation)를 시작했다고 FT는 설명했다. 이 밖에 테슬라는 투자자들로부터 여러 소송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지난달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주당 420달러에 회사의 비상장 전환을 검토 중이라며 상장폐지 자금은 확보됐다고 말해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 트윗으로 장중 테슬라 주가는 8.5% 치솟았다. 이 때문에 회사를 비관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에게 공공연한 적대감을 보였던 머스크 CEO가 공매도 세력에 손실을 입히기 위해 허위 주장을 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후 머스크 CEO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측이 상장폐지에 소요되는 자금을 지원할 뜻을 강하게 표시했다고 하면서 이것이 자신이 트윗에서 자금이 확보됐다고 말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회사의 상장폐지 계획을 포기했다.
법무부의 조사는 테슬라의 고위급 간부 일부가 회사를 떠나는 등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주에는 글로벌 금융 담당 부사장이 회사를 그만뒀다. 또 이달 초에는 최고채무책임자가 근무 수 주만에 돌연 사직했다. 지난 2년간 20명이 넘는 임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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