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주당 420달러에 상장폐지를 시행할 자금을 확보했다며 큰 소리 쳤던 테슬라가 최소 6개월 이내 자금난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테슬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환사채(CB) 만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또 한 차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18억달러 규모의 테슬라 채권이 사상 최저치로 내리 꽂힌 데다 주가마저 고점 대비 20% 급락, 베어마켓에 빠져든 만큼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5년 만기 테슬라 회사채 가격이 83센트 선으로 하락, 사상 최저치에 거래되고 있다.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테슬라가 조만간 자금난을 맞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회사채와 주식 ‘팔자’가 봇물을 이루는 상황이다.
주가가 고점 대비 20% 급락한 가운데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25%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것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CB 만기다. 만기 도래하는 12억달러의 CB 물량과 함께 운용 자금 확보를 위해 테슬라가 자금 조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월가의 판단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주식이나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수혈이 필요하지 않다고 거듭 주장했고, 대규모 상장폐지 자금도 확보됐다고 밝혔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은 다르다.
골드만 삭스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 테슬라가 회사채 시장에서 돈줄을 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최근 테슬라 주식에 매도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테슬라가 CB 만기 상환을 위한 자금을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진단하고,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채권 발행 여건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통 중인 금융자산의 가격이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연출, 조달 비용을 끌어올리는 한편 충분한 자금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월가는 내다보고 있다.
리버모어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노이하이저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주가가 하락할수록 신주 발행은 어려워지고, 같은 금액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주식을 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셔널 얼라이언스 증권으이 앤드류 브레너 채권 헤드는 “채권 발행 비용이 크게 뛴 상황”이라며 “회사채 시장에서 필요한 자금을 구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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