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낙관적이었던 월가 분석가가 논란을 몰고 다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백기투항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노무라 인스티넷의 로미트 샤 분석가는 '더 이상 투자 불가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작년 10월부터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내놓은 샤 분석가는 월가에서 테슬라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애널리스트 중 한 명이다.
샤 분석가는 회사의 목표주가를 400달러에서 300달러로 낮추면서 "일론 머스크 CEO의 괴짜 같은(erratic) 행동"을 이유로 언급했다. 머스크 CEO의 하루당 트윗 건수 증가와 태국 동굴 소년 구조 작업에 참여한 다이버에 대한 비난, 어닝콜에서의 폭언, 공매도 투자자에 대한 비판, 생방송에서 마리화나 흡연 등이 우려를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샤 분석가는 테슬라가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고, 결국에는 지금보다 훨씬 큰 기업이 될 것으로 믿고 있지만 회사에서 '더 나은 리더십'이 나타날 때까지 관망하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8월 초 머스크 CEO가 회사의 상장폐지를 검토 중이라며 이를 위한 자금이 확보됐다는 트윗을 한 이후 20% 넘게 하락했다. 지난달 24일 머스크 CEO는 상장폐지 추진을 철회하기로 했다.
샤 분석가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테슬라 강세론자들은 소수 진영이 됐다. 통신에 따르면 매수 의견을 제시한 분석가는 9명, 중립은 11명이다. 매도 의견은 12명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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